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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북리뷰

<일상생활자의 작가 되는 법> 구선아 지음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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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자의 작가 되는 법
구선아 지음
천년의 상상

 

이 책은 플랫폼 다각화 시대에 다양한 경로로 작가가 된 사람들의 인터뷰를 모은 책이다. 브런치로 작가가 된 에세이스트 고수리, 독립출판으로 작가가 된 시인 겸 에세이스트 태재, 인터넷 카페로 작가가 된 초단편 소설작가 김동식, 웹소설 작가 천지혜, 청소 일을 하며 작가가 된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 김예지, 의사이며 작가인 응급의학과 전문의 남궁인, 약사 겸 책방 운영자이면서 작가인 박훌륭, 일기를 쓰다 시도 쓰게 된 시인 문보영, 팟캐스트를 통해 활동하는 콘텐츠 기획자 겸 작가인 황효진, 그리고 SNS를 통해 여행작가로 활동하게 된 청춘유리까지 총 10명의 작가들의 글 쓰는 삶의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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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구선아는 9년간 광고대행사를 다니며 주로 제안하는 글을 쓰며 돈을 벌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클라이언트가 아닌 본인이 쓰고 싶은 글에 대한 욕망이 커졌고 그 욕망을 채우기 위해 틈틈이 여행, 책, 영화, 공간 등의 주제로 여기저기 글을 쓰다가 2016년에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첫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글쓰기 플랫폼인 브런치에 연재하던 문장 일기가 편집자의 눈에 띄어 출간되기도 하였고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여러 권의 책을 쓰거나 엮었지만 '등단'이 아니라 '등장'했다는 이유로 '나도 작가다'라고 당당히 말하지 못했던 날이 꽤 오래갔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본인이 쓰고 싶은 글을 쓰고 본인이 공개하고 싶을 때 본인이 매체를 선택해 공개하고 그렇게 2022년 3월부터는 뉴스레터를 기획 및 발행하며 다수의 출간 제안도 받았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회가 이렇게도 급변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실감이 났다. 전통적인 작가 되는 법이라 하면 투고, 공모전, 신춘문예를 통해 출판계나 문단의 인정을 받아야 했고 그래야만 비로소 공개하는 잡지나 신문, 문예지 지면을 얻고 책을 출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플랫폼의 다양화로 작가가 되기 위한 방법과 매체를 직접 선택할 수 있고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부터 유·무료 퍼블리싱 플랫폼까지 개인의 글쓰기를 돕는 도구 및 매체가 되었다. 그런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양한 경로로 작가가 되신 분들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다들 공통적으로 정말 글쓰기에 열정적이고 치열하게 또 부지런히 글을 쓴다는 것이었다. 사실 이렇게 다양한 매체가 있어도 결국 작가는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이겠지 싶다. 

 

이처럼 다각화된 플랫폼은 글쓰기를 북돋우고 진입장벽을 낮추었다. 누구나 글쓰기를 시작하고 나만의 독자를 구하며 작가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젠 독점적으로 정보와 지식, 오락거리를 공급했던 전통적 매체는 해체되었다. 작가와 독자 모두, 나를 위한 삶을 추구하며,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면서, 자신의 취향과 경험을 탐닉하고 있다. 바야흐로 취향껏 보고, 듣고, 쓰고, 구독하며 생산하고 소비하는 시대다. 매년 출판계는 불황이라 말하고 사양산업이라고 하지만, 출판계는 망해가고 있지 않다. 변해가고 있다. 

 

그리고 '행복은 내 선택이었다'라는 마지막 문장을 보고 깨달았죠. '행복은 노력해야 하는 게 아니구나, 내 선택이구나. 내가 떠나지 못했던 것도 내 선택이었구나, 나는 내 성적표와 남들의 시선을 선택한 것이었구나.' 머리를 망치로 맞은 느낌이었어요. 그 말을 보고 확신했어요. 누구도 내 삶을 대신 살아주지 않아, 그러니 남의 충고에 따라 살지 말고 내가 내 행복을 선택하자! 그래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진짜 여행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보자고 다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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